목동 한사랑 교회 청년들, 매년 4박 5일 동고동락 봉사


청년교회 / 2017-09-02 21:09 / view : 562 이현욱


▷ 자원봉사로 만난 인연 20년, 소망의 집을 찾는 사람들 ◁  남해미래신문 기사

목동 한사랑 교회 청년들, 매년 4박 5일 동고동락 봉사
세대 바뀌어도 이어진 봉사, 이젠 서로가 치유의 존재로

 

진정한 봉사는 꾸준한 활동 속에 인연을 맺고 함께 살아가는 것이라 했던가.

서울시 목동 소재의 '한사랑교회(담임목사 황성수)' 청년들이 장애인복지시설 '남해 소망의집'과 맺은 특별한 인연이 20년째 이어지고 있어 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남해 소망의집과 한사랑교회 청년들의 만남은 지난 1990년대 후반, 지역 내 한 교인이 가교역할을 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한사랑교회에서는 20~30대의 청년들이 모여, 1팀에 15명 정도로 구성된 봉사단을 운영했고 그동안 7~8개 팀이 전국 각지에서 펼쳐 온 봉사활동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한 곳이 남해 소망의집이었다.

한사랑교회 청년들이 소망의집을 찾아 4박 5일간 동고동락하며 진행하는 봉사활동은 올해를 포함하면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뀌었을 딱 20년째다.

이 오랜 기간 동안 활동이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자원봉사활동으로 시작된 인연이 이제는 서로가 힐링(치유)의 존재가 되어 가족만큼 가까운 사이가 됐기 때문이다.

한사랑교회에서는 이미 남해에서 봉사활동을 선행한 선배청년들 사이에 '남해는 천국과 같은 곳'이라는 입소문이 나있으며 한 번 남해로 봉사를 온 청년들은 그 뜻을 이해하고 매년 소망의 집을 찾는 등 오늘까지 세대가 바뀌어도 봉사활동이 이어지고 있는 것.

결혼하기전인 20대~30대의 청년 시절동안은 소망의 집을 찾는것. 이번 방문에도 20대 초에 처음 남해를 찾아 올해로 8년째 오는 청년들도 다수다.

올해로 8년째 소망의집을 찾은 채진아 씨(28)는 "앞선 선배들의 '남해는 천국'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처음 남해를 방문한 게 어느덧 7~8년정도 흐른 것 같다. 20대초였던 당시 첫 방문에서 순수한 소망의집 가족들은 모습에서 선배들의 말을 공감할 수밖에 없었고 지금까지도 매년 남해를 찾으며 나 스스로가 치유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2008년 첫 남해를 찾은 이진선 씨(28)도 "소망의집 식구들과 함께 있으면 작은 부분에서 감동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고 남해방문이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힐링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고 전했다.

이제는 단체봉사가 아닌 개인의 일정을 조정해서까지 크리스마스에 깜짝 방문하는 청년들과 결혼 후에도 직장의 스케줄을 빼고 찾는 이도 있을 만큼 가족처럼 가까워 졌다.

이 덕분에 봉사하는 청년들은 거주인의 순수함에 마음의 편안함을 느꼈고, 소망의집 가족들은 청년들이 한 명의 친구이자 가족으로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

특히 이 청년들이 방문하는 기간이 청춘들이 여름을 보내기 바쁜 휴가철에 찾아 헌신의 의미를 더했다. 또, 중증장애를 가진 소망의집 가족들은 물놀이를 떠나는 것은 절대 불가능했었는데 한사랑교회 청년들이 오는 날이 일 년 중 유일하게 물놀이를 할 수 있는 날이 되어 매년 손꼽아 기다리기도 한다.

지난 15일부터 시작된 올해 활동에서도 청년들은 한사랑교회에서 후원받은 물품으로 달란트시장(벼룩시장)을 열고 물놀이, 레이크레이션, 트래킹 등의 활동을 이어갔으며 이외에도 소망의집에서 진행하는 미술시간, 그림교실, 독서토론 등 프로그램에 참여해 일일교사로 참여했다. 또 그동안 늘 그랬던 것처럼 4박 5일간 소망의집에서 함께 동고동락하며 추억을 만들었다.

남해 소망의집 김종건 사무국장은 "소망의집 가족들은 오랜 기간 한사랑교회 청년들과 만나며 쌓은 추억과 관계들이 있어 매년 이날을 기억하고 청년들을 기다린다"며 "한사랑교회 청년들의 활동이 일회성으로 그치는 것이 아닌 지속적으로 시설가족들과 깊이 있는 사귐, 인연으로 함께 살아가고 있는 점에서 진정한 봉사의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고마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