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의 시편


예놀이 / 2018-10-06 19:10 김정기


선생님과 함께 읽는 성경 

모세의 시편 / 시편 90편  

1 주여 주는 대대에 우리의 거처가 되셨나이다  2 산이 생기기 전, 땅과 세계도 주께서 조성하시기 전 곧 영원부터 영원까지 주는 하나님이시니이다 

 

3 주께서 사람을 티끌로 돌아가게 하시고 말씀하시기를 너희 인생들은 돌아가라 하셨사오니 4 주의 목전에는 천 년이 지나간 어제 같으며 밤의 한 순간 같을 뿐임이니이다 

 

5 주께서 그들을 홍수처럼 쓸어가시나이다 그들은 잠깐 자는 것 같으며 아침에 돋는 풀 같으니이다 6 풀은 아침에 꽃이 피어 자라다가 저녁에는 시들어 마르나이다 

 

7 우리는 주의 노에 소멸되며 주의 분내심에 놀라나이다 8 주께서 우리의 죄악을 주의 앞에 놓으시며 우리의 은밀한 죄를 주의 얼굴 빛 가운데에 두셨사오니 9 우리의 모든 날이 주의 분노 중에 지나가며 우리의 평생이 순식간에 다하였나이다 

 

10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 11 누가 주의 노여움의 능력을 알며 누가 주의 진노의 두려움을 알리이까 12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 13 여호와여 돌아오소서 언제까지니이까 주의 종들을 불쌍히 여기소서 

14 아침에 주의 인자하심이 우리를 만족하게 하사 우리를 일생 동안 즐겁고 기쁘게 하소서 15 우리를 괴롭게 하신 날수대로와 우리가 화를 당한 연수대로 우리를 기쁘게 하소서 16 주께서 행하신 일을 주의 종들에게 나타내시며 주의 영광을 그들의 자손에게 나타내소서 17 주 우리 하나님의 은총을 우리에게 내리게 하사 우리의 손이 행한 일을 우리에게 견고하게 하소서 우리의 손이 행한 일을 견고하게 하소서 

시작하며 

인간 수명 100세 시대에 세상을 먼저 떠난 이들의 묘비명은 우리에게 깨달음을 줍니다. 「여인의 인생」, 「목걸이」 등 주로 여성의 삶에 관한 글을 쓰며 우울증과 신경 쇠약에 시달리다 짧은 삶을 마감한 기 드 모파상(Guy de Maupassant)은 “나는 모든 것을 갖고자 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갖지 못했다”는 묘비명을 남겼습니다. 지극한 궁핍 속에 말년을 보낸 소설가 세르반테스는 소설 속 돈키호테에게 이런 묘비명을 남겼습니다. “미쳐서 살다가 정신 차리고 죽었다.” 생명의 주관자에게 자신을 온전히 맡기지 못한 이들은 생의 마지막이 다가올 때 허무함으로 혹은 허세로 가득 찬 말들을 남길 뿐입니다. 그러나 자신이 온 곳과 갈 곳을 분명히 알고, 마지막을 준비하며 살아온 인생은 감사와 기쁨으로 후회 없는 최후를 맞습니다.

미국 남감리회 파송 선교사로 내한해 황해도 개성에서 여학교 교사로 봉직했던 루비 켄드릭 선교사가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급성맹장염으로 25년이라는 짧은 생을 마쳤지만, 그녀는 묘비명이 된 편지 글을 통해 하나님의 사람들을 죽기까지 사랑하고 섬겼던, 목적이 이끄는 삶의 전형을 보여 줍니다. “내게 줄 수 있는 천 개의 생명이 있다면 나는 그 모두를 조선을 위해 바치겠습니다.” 

본문의 이야기들 

시편 90편은 시편에서 유일하게 모세가 쓴 글로 여겨집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불순종함으로 광야에서 죽게 될 운명에 처하자 모세가 하나님의 긍휼을 호소하며 쓴 시로 추정됩니다(참조, 민 14장).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하는 형태를 띠고 있기에 ‘기도시’로 분류됩니다. 모세는 바란 광야의 가데스 바네아에서 가나안 땅을 정탐하도록 열두 정탐꾼을 보냈습니다. 그들이 돌아와 비관적인 보고를 함으로 인해(민 13장) 백성의 마음에 불평과 원망이 가득 차게 되었고, 결국 두 사람(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한 어느 누구도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하리라는 하나님의 선고를 받습니다. 백성의 지도자로서 온갖 고초를 겪으며 광야까지 그들을 인도해 온 모세는 큰 책임감과 동시에 좌절감을 느끼면서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이 시에서 모세는 광대하신 하나님의 존재와 티끌만도 못한 인간의 처지를 대비시킵니다. 그는 죄로 인해 유한한 운명에 갇혀 있는 백성에게 인생의 덧없음을 깨닫는 지혜를 주실 것과 이제 그만 심판을 거두시고, 고통당한 날만큼 기쁨의 날이 이어지도록 은혜 베푸실 것을 간구합니다. 

Q&A 

나는 어떤 일을 겪을 때 인생의 연약함과 허무함을 느끼나요? 그 일로 인해 영원하신 하나님을 의지한 경험은 없나요? 

누구보다 험한 인생을 살았던 성경 인물 중 한 사람이 바로 야곱입니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형 에서와 경쟁하며 그의 발뒤꿈치를 잡고 나왔으며, 속임수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형을 피해 먼 곳으로 떠났지만 사랑하는 여인과 결혼한 다음 날 아침, 아내인 줄 알았던 여인이 처형인 것을 발견합니다. 열두 명의 아들과 딸을 낳지만, 딸이 지역 추장 세겜에게 강간당하는가 하면, 자식들은 사랑하는 아들 요셉을 노예로 팔아 버리고는 “그가 죽었노라”라며 거짓말을 합니다. 사람들을 속고 속이며 배신하고 배신당하며 한 많은 삶을 살았던 야곱은 인생 말년에 애굽의 바로를 만나 130년 동안 참으로 험악한 나그네 세월을 살았노라고 고백합니다(창 47:9). 모세 또한 40세에 혈기로 살인하고 왕궁을 떠났다가, 80세에 귀환해 자기 백성을 이끌고 40년 광야 생활을 시작하며, 120세에 약속의 땅이 눈앞에 보이는 느보산 정상에서 생을 마감합니다. 모든 인생에는 시작이 있고 마침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에게는 하나님 안에서 영원한 삶이 예비되어 있습니다. 인생에서 경험하는 생사화복은 모두 지나가는 것이기에 우리는 영원히 변함없으신 하나님만을 경외하고 의지하는 지혜를 가져야 합니다. 

이 땅에서 내게 남겨진 날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나요? 남은 생애에 가족과 주위 사람들, 하나님의 일을 어떻게 해볼까요? 

많은 보험회사가 고객들의 남은 생애를 알려 주는 계산기(Life expectancy calculator)를 보험료 산정의 중요한 도구로 사용합니다. 회사는 고객의 세세한 생활 습관에 대해 질문합니다. 나이, 키, 체중, 수면 시간, 가족력, 음주, 흡연, 운동, 스트레스, 당뇨 여부에 대해, 그리고 심지어는 안전벨트 착용 습관까지도 묻습니다. 그때 얻은 결과에서 수면 시간, 차량 이동 시간, 세면 시간, 화장실 가는 시간, 가사 돕는 시간 등을 모두 제외하고 나면 우리가 이 땅에 살면서 잠자거나 병들어 눕지 않은 상태에서 실제로 의미 있게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이 불과 몇 년밖에 남지 않았으며(45세 기준, 20년 미만), 일하는 시간을 제외한 온전한 자유 시간은 3년 정도, 그나마 그중에서도 어린 자녀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독립하게 될 때까지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은 최대 2년(45세, 중1 자녀 기준)이 넘지 않음을 알게 됩니다. 모세가 어리석은 백성에게 부디 남은 날을 헤아려 보는 지혜를 달라고 하나님께 구했던 것처럼, 인생의 마지막을 어떻게 맞이할지 기억하며 나 자신과 일과 가족을 사랑으로 대하기를 힘써야 합니다. 

 

삶에 적용하기  

창조주 하나님은 영원하시며 피조물인 인간은 연약하고 덧없는 존재입니다. 모세는 우리가 무심코 낭비해 버리는 시간이 사실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닫는 은총을 내려 달라고 간구합니다. 한 번 죽는 것이 사람에게 정해진 길이요 그 후에 심판이 있음을 망각하고 죄악에 빠져 살면, 마지막에 하나님의 진노를 면할 수 없습니다. 잠깐 피었다가 시드는 꽃이나 궁수가 쏘아 보낸 화살처럼 순식간에 지나가는 인생이기에, 하나님 안에서 순간을 영원처럼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는 것이 지혜입니다. 그럴 때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인생도 이웃을 사랑하고 하나님을 사랑하기에 충분한 시간이 됩니다.  

Pray  

함께 하는 기도

  • 죄로 인해 허무한 존재가 되고 말았으나, 유한한 시간 속에서도 회개하고 주님께 돌이킴으로 고난의 시간이 기쁨의 시간으로 바뀔 수 있도록 
  • 내 인생의 남은 날을 헤아려 보는 지혜를 주시고,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살아가도록 

 

말씀으로 기도하기 

  • 영원하신 하나님, 주님이 부르시면 언제든지 흙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연약한 인생임을 고백합니다.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는 인생의 마지막 날을 의식하고 오늘 하루도 주님 은혜만을 의지하게 하소서.  
  • 미전도 종족인 피그미족은 중앙아프리카의 열대 우림에서 살며 ‘토레’라는 이름의 신을 믿습니다. 그들에게 복음의 통로가 열리도록 기도합시다.








첨부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