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 기억


어린이교회 / 2018-10-19 15:10 / view : 317 김정기


선생님과 함께 읽는 성경 / 시편 103편  

1 내 영혼아, 주님을 찬송하여라. 마음을 다하여 그 거룩하신 이름을 찬송하여라.

2 내 영혼아, 주님을 찬송하여라. 주님이 베푸신 모든 은혜를 잊지 말아라.

3 주님은 너의 모든 죄를 용서해 주시는 분, 모든 병을 고쳐 주시는 분,

4 생명을 파멸에서 속량해 주시는 분, 사랑과 자비로 단장하여 주시는 분,

5 평생을 좋은 것으로 흡족히 채워 주시는 분, 네 젊음을 독수리처럼 늘 새롭게 해 주시는 분이시다.

 

6 주님은 공의를 세우시며 억눌린 모든 사람의 권리를 변호하신다.

7 모세에게 주님의 뜻을 알려 주셨고, 이스라엘 자손에게 주님의 행적들을 알려 주셨다.

8 주님은 자비롭고, 은혜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하시며, 사랑이 그지없으시다.

9 두고두고 꾸짖지 않으시며, 노를 끝없이 품지 않으신다.

10 우리 죄를, 지은 그대로 갚지 않으시고 우리 잘못을, 저지른 그대로 갚지 않으신다.

11 하늘이 땅에서 높음같이, 주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에게는, 그 사랑도 크시다.

12 동이 서에서부터 먼 것처럼, 우리의 반역을 우리에게서 멀리 치우시며,

13 부모가 자식을 가엾게 여기듯이, 주님께서는 주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을 가엾게 여기신다. 

시작하며 

내 마음에 중요하게 새겨져 있는 일은 무엇인가요? 

두 사람이 사막을 여행하던 중 문제가 생겨 다투었습니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뺨을 때렸습니다. 뺨을 맞은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모래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오늘 나의 가장 친한 친구가 나의 뺨을 때렸다.” 그들은 오아시스가 나올 때까지 말없이 걸었습니다. 오아시스에 도착한 두 친구는 그곳에서 목욕을 했습니다. 뺨을 맞은 사람이 목욕을 하러 들어가다 늪에 빠졌는데, 뺨을 때린 친구가 구해 주었습니다. 그는 늪에서 빠져 나오자 돌에 이렇게 썼습니다. “오늘 나의 가장 친한 친구가 나의 생명을 구해 주었다.” 이를 본 친구가 의아해서 물었습니다. “내가 너를 때렸을 때는 모래에다가 적었는데, 너를 구해 준 후에는 왜 돌에다 적었지?” 친구가 대답했습니다. “우리는 누군가가 괴롭혔을 때, 그 사실을 모래에 적어야 하네. 용서의 바람이 불어와 그것을 지워 버릴 수 있도록 말이지. 그러나 누군가가 좋은 일을 했을 때에는 그 사실을 돌에 기록해야 한다네. 그래야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테니까!” 

‘원수는 물에 새기고 은혜는 돌에 새기라’ 하는 말이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맞는 말인데, 우리는 그것을 거꾸로 할 때가 많습니다. 잊어서는 안 될 소중한 은혜는 물에 새겨 금방 잊어버리고, 마음에서 버려야 할 원수는 돌에 새겨 두고두고 기억하곤 합니다. 

본문의 이야기들 

103편은 찬양시로 하나님이 그분 백성을 향해 베푸신 사랑과 긍휼을 찬양합니다. 103편의 표제는 ‘다윗의 시’인데, 문학적 가치나 내용이 전체 시편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뛰어나다고 할 정도로 주옥같은 시입니다. 이 시에는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라”라는 권면을 수미쌍관으로 배치해 ‘여호와 찬양’이라는 주제를 분명히 드러냅니다. 또한 이 시에서는 인생의 유한성과 대조되는 하나님 은혜의 ‘영원성’과 하나님 은혜의 ‘보편성’이 강조됩니다. 시편 저자는 개인적인 고난과 파멸의 상황 가운데 자신의 죄를 용서하시고, 병을 고쳐 주시며, 새롭게 힘을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함으로 그분의 거룩하심과 은총을 인격적으로 알게 되었고, 이것은 자연스럽게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으로 이어집니다. 그는 자신의 영혼에게 “여호와를 송축하라”라고 권면하고 영혼이 절대 잊지 말아야 하는 은택들을 상기시킵니다(1~5절). 그리고 과거 출애굽 후 광야에서 금송아지 우상을 만들었을 때 그들의 죄악을 용서하신 하나님의 인자하신 성품에 집중하며(7~11절), 현재 이스라엘 공동체를 향한 하나님의 죄 용서를 기대합니다(12절). 

Q&A 

인생에서 고난의 시간을 보내며, ‘고치고 새롭게 하시는하나님의 은택을 체험한 일이 있는가?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에 의하면 사람의 제일 되는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입니다. 이렇듯 믿음 생활의 핵심은 하나님을 찬양하고 예배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은 자신의 삶에서 체험한 하나님의 은택을 기억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될 수 있습니다. ‘은택’이란 무가치하고 자격 없는 자에게 하나님이 긍휼과 인자로 베풀어 주신 풍성한 사랑입니다. 하나님의 은택은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모든 단절을 회복시키고 죄인인 인간이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찬양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합니다. 하나님의 은택을 잊는다는 것은 하나님을 향한 진실한 찬양을 포기하는 것이 됩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삶에서 경험한 하나님의 은혜를 구체적으로 기억하고 받은 복을 세어 보는 것이 찬양의 출발입니다. 시편 저자는 인생의 고난과 파멸의 시간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을 체험적으로 알게 되었고 독수리같이 새롭게 됨을 경험했다고 고백합니다. 인생의 고난은 인간이 넘어질 수밖에 없는 나약한 존재임을, 하나님 은혜가 아니면 한순간도 살 수 없는 존재임을 깨닫는 계기가 되고, 오히려 하나님의 은택을 경험하며 찬양하는 계기가 됩니다. 

개인적 또는 공동체적 죄를 징계하셨지만, 죄악대로 갚지 않으시고 용서하신 하나님을 경험하고 감사한 적이 있습니까? 

훌륭하다고 추앙받는 성인일지라도 하나님의 진노 앞에서는 멸망할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인내가 없었다면, 그 누구도 세상에 존재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여전히 살아갈 수 있는 것은 끝까지 참으시는 하나님의 크신 사랑과 인내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하나님은 우리 죄를 간과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우리 죄에 대해 반드시 징계하고 경책하십니다. 다만 그 징계가 최종 목적이 아니며 잘못을 뉘우치고 돌이키기를 원하십니다. 우리가 죄악을 깨닫고 회개할 때 하나님은 우리를 향한 징계와 진노를 거두십니다. 동이 서에서 먼 것같이 회개한 자기 백성의 잘못에 대해 책임을 완전히 격리하고 제거해 버리십니다. 죄를 사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할 때 죄책감으로 인해 위축된 삶을 버리고 하나님 앞에 담대히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개인적 은혜의 체험은 하나님의 본성과 계획과 섭리를 이해하는 바탕이 되고, 공동체 가운데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바라보게 하며, 전심으로 하나님 은혜를 찬양하게 합니다.

삶에 적용하기 

믿음 생활의 핵심은 하나님을 찬양하고 예배하는 것입니다. 찬양은 자기 삶에서 체험한 하나님 은택을 기억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은택’이란 무가치하고 자격 없는 자에게 하나님이 긍휼과 인자로 베푸신 풍성한 사랑을 말합니다. 은택은 하나님과 인간의 모든 단절을 회복시키고, 죄인인 인간이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나아가 찬양하게 합니다. 우리가 죄로 인해 징계받을 때 돌이켜 회개하면, 인자하신 하나님은 동이 서에서 먼 것같이 우리 죄를 멀리 옮기시고 제거해 버리십니다. 죄 사함의 은혜는 죄인이 누리는 최고의 복이며, 하나님의 인자하심은 그분을 경외하는 자를 위한 것입니다. 

pray 

함께하는 기도

  • 하나님이 내게 베풀어 주신 은혜들을 잊지 않으며, 그 은혜의 사건들을 감사와 찬양으로 올려드리도록 
  •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죄를 멀리하며, 죄를 지었을 때 인자하신 하나님 성품을 의지해 속히 회개의 자리에 나아가도록 

말씀으로 기도하기 

  • 제 삶에 베푸신 주님의 은택이 얼마나 큰지요! 죄를 사하시고, 질병을 치료하시며, 날마다 좋은 것으로 채워 주셨습니다. 측량할 수 없는 주님 은혜를 마음 판에 새기고 사랑과 감사로 예배하게 하소서. 
  • 정부 부처와 국회가 집단 이익이나 권력 유지를 위해 힘쓰지 않고 나라와 민생 안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지혜와 힘을 모으도록 기도합시다.
  • 유럽에서 가장 엄격하게 낙태를 금지해 왔던 아일랜드가 국민 투표로 낙태 금지법을 폐지했습니다. 그들이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알도록 기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