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에서의 1년
한국을 떠나 이곳에 머문지 1년을 지나며 여러가지를 돌아보게 됩니다. 모든 것이 낯설고 어색해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고민했던 날들, 쉬운 단어 한마디가 차마 떨어지지 않아 괴로웠던 시간들을 지나 지금까지 건강하게 이곳에서의 삶을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또한 사랑과 기도로 함께해주신 한사랑교회 성도분들께 감사를 전합니다. 돌이켜보니 감사한 것뿐인 시간들 이였습니다.
이곳에서 저는 팀에서 개척한 샤론교회를 섬기며 지내고 있습니다. 두 명의 T족 K자매들을 이곳에 초대하여 함께 3주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샤론교회 지체들과 함께 자매들을 섬길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같은 팀의 선교사님 가정에서 아이들 생활 전반을 섬겨 주셨고 아침마다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고 복음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오전에는 샤론교회에서 성경을 공부하고 영어, 수학은 각자 다른 지체들이 맡아 공부를 도왔습니다. 시간이 그다지 길지 않았기 때문에 단순히 공부를 가르쳐 주는 것보다는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돌아가서도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오후에는 저와 함께 피아노를 배우고 종종 야외활동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태어나 처음으로 드려본 예배는 참 낮설고 어색해 했지만 찬양도 따라 부르고 점차 귀기울여 말씀을 듣기도 하면서 얼굴이 환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조건없이 사랑하고 섬겨주었던 샤론교회 한족 언니오빠들과 만남과 사랑 속에서 믿음을 가지고 사는 삶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기를, 복음 안에 살게 하시는 하나님, 그 분을 궁긍해하고 알고 싶어하는 마음들이 자매들안에 계속해서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K 자매들이 사는 T지역의 모습>
세번째 학기
이번 방학에는 HSK 5급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시험공부를 하며 방학 동안에도 꾸준히 공부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취약한 부분들을 더 잘 알게 되어 다음 학기 공부에도 더욱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9월 중순에 세번째 학기가 시작됩니다. 날마다 학업에 최선을 다하길 또한 지난학기까지 그랬던 것처럼 만남들이 있길 바랍니다.
앞으로의 걸음들
1년 동안 이곳에 적응하며 동역하는 선교사님들, 샤론교회 친구들과 관계 안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기도하는 가운데 좀 더 넓게 이땅을 바라보며 그림을 그려나가고자 합니다. 여전히 상황은 위축되고 어려운 형편이지만 기회가 되는대로 현지 친구들과 개인적인 관계를 깊이 맺어가려합니다. 이곳은 관계를 아주 중요시 하는 문화이기에 관계 맺기가 아주 중요합니다. 아버지께서 만남의 은혜를 주기를, 또 주시는 은혜를 따라 담대하게 복음을 나누는 자로, 하나님의 사랑을 흘려보내는 자로 서 있기를 기도드립니다. 장기적으로 이곳에서 전공인 음악을 가지고 현지학교를 섬길 수 있다면 여러가지면에서 효과적인 사역이 가능하리라 생각됩니다. 현지인들과의 관계들이 열려지길 바라고 저 개인적으로도 그에 맞는 준비들을 해나가고자 합니다. 현지 종교법의 강화로 현지 이곳도 보안으로 인해 선교사님들의 활동이 많이 제한되고 있습니다. 복음전도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곳의 교회들과 교회지도자들이 믿음을 지켜 나갈 수 있도록, 어려운 상황 가운데서도 생명력있는 말씀이 하나님의 방법으로 전해질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김현 선교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