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과 함께 읽는 성경
시편 106편
1 할렐루야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2 누가 능히 여호와의 권능을 다 말하며 주께서 받으실 찬양을 다 선포하랴
3 정의를 지키는 자들과 항상 공의를 행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4 여호와여 주의 백성에게 베푸시는 은혜로 나를 기억하시며 주의 구원으로 나를 돌보사
5 내가 주의 택하신 자가 형통함을 보고 주의 나라의 기쁨을 나누어 가지게 하사 주의 유산을 자랑하게 하소서
6 우리가 우리의 조상들처럼 범죄하여 사악을 행하며 악을 지었나이다
7 우리의 조상들이 애굽에 있을 때 주의 기이한 일들을 깨닫지 못하며 주의 크신 인자를 기억하지 아니하고 바다 곧 홍해에서 거역하였나이다
8 그러나 여호와께서는 자기의 이름을 위하여 그들을 구원하셨으니 그의 큰 권능을 만인이 알게 하려 하심이로다
9 이에 홍해를 꾸짖으시니 곧 마르니 그들을 인도하여 2)바다 건너가기를 마치 광야를 지나감 같게 하사
10 그들을 그 미워하는 자의 손에서 구원하시며 그 원수의 손에서 구원하셨고
11 그들의 대적들은 물로 덮으시매 그들 중에서 하나도 살아 남지 못하였도다
12 이에 그들이 그의 말씀을 믿고 그를 찬양하는 노래를 불렀도다
시작하며
잉글랜드의 신경의학자 올리버 울프 색스(Oliver Sacks)는 1985년 그의 환자들에 대한 사례를 기술한 책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에서 1975년에 만난 ‘코르사코프 증후군’(뇌의 티아민<비타민B1> 결여에 의해 생기는 신경학적 장애)이라 불리는 신경 질환을 앓고 있는 지미(Jimmie) 사례를 소개합니다.
지미는 색스 박사의 모든 질문에 대답합니다. 어린 시절의 집, 친구, 학교 및 1943년에 입대한 해군을 기억했고, 여전히 모스 부호를 기억했으며, 1945년 전쟁이 끝날 때까지 해군에서 했던 봉사를 생생하게 기억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기억은 거기서 완전히 멈춥니다. 지미는 1945년 이후부터 현재(1975년)까지 30년간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는 트루먼이 아직 대통령이라 생각했고, 심지어 몇 분 전에 일어난 일도 전혀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자신이 49세(실제 나이)가 아닌 여전히 19세라고 생각했습니다. 9년 동안, 환자로서 지미와 색스 박사는 반복해서 서로를 다시 소개하고 소개했습니다. 센터 직원들은 지미를 ‘잃어버린 영혼’이라고 불렀습니다.
기억이 없다면, 우리는 잃어버린 영혼입니다. 하나님 은혜를 기억하지 못한다면 우리 영혼은 표류하게 됩니다. 기억은 우리를 과거에 고정시키고, 현재를 해석하며, 미래를 위한 길을 그려 줍니다.
본문의 이야기들
106편은 ‘할렐루야’로 시작해서 ‘할렐루야’로 끝맺는 할렐루야 시편들(106, 113, 135, 146~150편) 중 하나입니다. 78, 105편과 함께 이스라엘 역사를 재조명하는 ‘역사시’이기도 합니다. 또한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시험하고 거역한 이스라엘의 죄악을 통탄하며 지은 ‘참회시’입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의 불순종을 용서하시고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향한 찬양시 성격도 갖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버려 죄를 범하는 역사 속 이스라엘의 모습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약에 신실해 언약을 기억하시고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을 대조하며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저자와 배경이 분명하지 않으나 이 시는 바벨론 포로가 배경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백성은 선조들에게 은혜를 베푸신 하나님이 포로 된 자신들에게 다시 은혜를 베푸사 구원해 주실 것을 소망합니다. 시편 저자는 1~5절에서 이스라엘에게 구원을 베푸신 하나님 은혜를 찬양할 것을 촉구하면서, 하나님께는 자신을 구원의 은혜에 다시 참여시켜 주시길 간구합니다. 6~12절에서는홍해 사건을 배경으로 은혜를 잊어버리는 이스라엘의 죄악과 언약에 신실하신 하나님의 구원을 회고합니다.
Q&A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하면 얻는 복은 어떠했나요?
세상에서 ‘복’은 행복을 영위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 즉 대개 물질적이고 육체적인 조건들이 채워진 상태를 말합니다. 무엇을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는지에 관심을 두고 그것을 통해 복의 유무를 가늠합니다. 하지만 성경은 세상에서 말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게 복을 정의합니다. 특별히 오늘 본문에서는 정의를 지키며 공의를 행하는 사람이 복되다고 말합니다. ‘정의를 지키고’, ‘공의를 행하는 것’은 두 가지 방향으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도록 힘쓰는 것입니다. 즉 말씀을 통해 하나님 뜻을 발견하고 그 뜻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이웃과 올바른 관계를 맺도록 힘쓰는 것입니다. 즉 자신을 채우는 것에만 급급하지 않고 하나님의 공평과 의를 추구하는 것입니다. 성도가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고 자신이 속한 공동체와 이웃을 공평하게 대하며 의를 추구하는 것은 하나님께 기쁨이 됩니다. 바로 이런 사람이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에 있는 복 있는 사람이며, 이런 성도에게 하나님은 세상이 알지 못하는 놀라운 복을 주십니다.
홍해 같은 장애물이 내 앞을 가로막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이나요? 내 마음에 새길, 신실하신 하나님 은혜는 무엇인가요?
받은 은혜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은혜 베푸신 자를 무시하는 것과 같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잊는 것은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고 불평을 토하는 죄입니다. 이스라엘은 홍해라는 어려움을 만났을 때 지난날의 은혜를 잊고 하나님과 모세를 원망했습니다. 이러한 죄는 출애굽 당시 이스라엘만이 아닌 우리 모두가 범하기 쉽습니다(6절).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을 통해 우리를 구속하셨을 뿐 아니라 성령을 우리 가운데 보내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거룩한 임재를 경험하게 하셨습니다. 이것은 출애굽과 같은 놀라운 은혜의 경험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인생을 가로막는 큰 홍해를 만날 때, 하나님의 신실하신 사랑과 은혜를 기억하기보다 불평을 일삼습니다. 본문에서 시편 저자가 지난날 구원의 은혜를 기억하며 신실하신 하나님 성품을 의지했던 것처럼, 우리 또한 내 앞에 놓인 홍해와 같은 일에 대해 능력의 하나님을 믿고 지금까지 인도하신 신실함을 신뢰하고 구원을 기다리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의 삶에 말씀 적용하기
성경의 복은 세상이 말하는 복과 다릅니다. 시편 저자는 정의를 지키며 공의를 행하는 사람이 복되다고 말합니다. 하나님 말씀에 온전히 순종하고 이웃에게 공의와 정의를 실천하는 사람에게 하나님은 세상이 알지 못하는 놀라운 복을 베푸십니다. 그래서 성도가 일평생 기억할 것은 천국에 이르기까지 하나님이 함께하시며 도와주신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의 능력과 은혜를 잊어버리면, 어려움을 만날 때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시험에 빠져 죄악의 길로 행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능력과 은혜를 잊지 않음으로 공의와 정의를 실천하는 사람이 구원 역사의 주인공이 됩니다.
Pray
함께하는 기도
- 하나님 말씀에 온전히 순종하고 일상에서 정의와 공의를 추구함으로 복된 삶을 누리도록
- 어려운 난관 앞에서 지난날의 은혜를 기억함으로 신실하신 하나님을 신뢰하고 구원을 기다릴 수 있도록
말씀으로 기도하기
- 주님 말씀에 온전히 순종하며 공의를 실천하는 삶을 살아 주님의 복을 누리게 하소서. 어려운 일을 만날 때 먼저 주님의 능력과 은혜를 기억하게 하시고, 신실하신 주님의 성품을 의지해 구원 얻게 하소서.
- 그리스도인들이 사회 각 영역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관심을 갖고, 하나님의 통치와 은혜를 전심으로 구하는 중보 기도자가 되도록 기도합시다.
- 테러로 고통받고 있는 파키스탄 사람들이 교회의 섬김을 통해 위로받고 회복되어 새로운 삶을 살도록 기도합시다